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임기 동안 국정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시작으로 NLL 대화록 공개, 기초연금과 세월호 참사까지 많은 일이 일어나는 등 천고 만난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유독 지난 1년은 참 힘든 일이 많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원칙과 소신은 ‘의회중심주의’라고 소개하면서 국회가 제 1야당의 강령한 투쟁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종박불통’의 시간을 거치면서 당내 일부 의원들로부터 ‘여당 타협주의자’란 비판의 목소리도 들어왔다”며 “다만 저의 원칙인 의회주의를 온건타협주의나 강경투쟁의 반대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은 과거 군사 독재시절의 낡은 프레임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제도적 요구도 의회를 통해서만 현실의 문제점을 제도화 할 수 있다는 것을 야당이 간과해선 안된다”며 “불법 대선개입 사건 속에서도 국회가 문을 닫지 않고 국회가 나름의 책임을 다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재임 기간 중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로 3건의 국정조사를 언급했다. 전 원내대표는 “13대 국회 이후 26번의 국조가 있었고 이는 한 국회 동안 평균 4차례의 국조가 있었다는 것이다”며 “이에 비해 저의 이번 임기 중엔 3번의 국조를 하는 등 여야협상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게 된 것은 헌정사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고 차기 원내대표의 국회운영에 새로운 이정표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역지사지’를 꼽았다. 김한길 대표와 투톱 체제로 원내를 운영하던 민주당 시절과는 달리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으로 두 분 대표와의 소통을 하고 이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기 위해 당내는 물론이고 여당과도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노력해왔다”며 “저의 부덕함으로 그런 점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차기 원내대표는 보다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