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홍콩은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원정시위대가 한미 FTA 협상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백악관 주변에서 첫 시위를 가졌으나 우려했던 불법ㆍ폭력사태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3ㆍ4일 각각 나눠 입국한 원정시위대 40여명은 이날 오후 교포단체 및 미국 내 반세계화 단체관계자 200여명과 함께 백악관을 중심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재무부 건물 주변을 돌며 약 4㎞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행진 도중 도로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워 ‘NO FTA’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나 대열을 유지하며 질서를 지켰다. 워싱턴 경찰당국도 2~3대의 경찰차를 동원해 교통소통을 도우며 시위대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이날 행진 현장에 출동한 워싱턴 경찰 수는 10여명에 불과했다. 워싱턴 시민들은 꽹과리와 징ㆍ장구 등을 동원한 이색 시위행렬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원정시위대는 5일 오전 협상 장소인 USTR 건물 주변에서 ‘한미 FTA 협상 저지 결의대회’를 갖는 등 오는 9일까지 기자회견ㆍ촛불시위ㆍ워크숍 등을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다. 시위대의 한 관계자는 “폭력시위를 할 마음도 힘도 없다”며 “생계를 위협하는 FTA를 반대하는 것뿐이니 믿음을 보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