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9월로 예정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차 분양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1차 분양에서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1·2차를 합쳐 총 1,612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는데다 한강변 아파트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어 청약 결과가 향후 강남권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59~164㎡(이하 전용면적) 312가구 규모의 중급 단지다. 강남권 재건축임에도 전체 물량의 절반이 넘는 213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면적별로는 △59㎡ 40가구 △84㎡ 118가구 △112㎡ 15가구 △129㎡ 33가구 △164㎡ 7가구로 일반분양분이 1차(515가구)보다 적지만 129㎡와 164㎡는 1차보다 각각 9가구, 7가구 많다.
1차와 마찬가지로 천장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 더 높은 2.6m로 설계했고 광폭주차장, 고속엘리베이터, 층간 충격음 차단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주택형 구성과 설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다만 2차 100~102동은 단지 주 출입구 전면부여서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계성초, 반포초·중 등의 접근성 좋다는 게 대림산업 측 설명이다. 공원 조성 예정지역과도 가까워 조경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장우현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소장은 "2차의 경우 조합원 물량이 60가구로 적은 편이어서 일반분양분도 로열층·향 당첨 가능성이 높다"며 "전체 일반분양 중 50% 정도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59㎡의 경우 타워형으로만 구성돼 있고 판상형이 포함된 84㎡는 모두 서향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일부 동의 경우 건물 간 거리가 가깝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이 일대 중개업계는 2차 분양의 성공 여부는 분양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차의 3.3㎡당 분양가가 3,200만~4,500만원에 달할 정도였지만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은 평균 1,000만~2,000만원으로 그리 높지 않은데다 분양권 거래 역시 동·층·향이 좋은 매물에 국한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번 2차 분양의 경우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포동 M공인 관계자는 "1차 59㎡의 분양가와 중도금이자, 옵션비용을 다 합하면 10억원에 달하는데 입주 때까지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야 1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시세와 비슷한 금액을 주고 입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자본차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2차 분양가가 1차에 비해 다소 높을 수도 있다. 1차와 달리 거실마루와 아트월을 대리석으로 시공하는 등 고급화를 시도할 예정이고 일반분양분에 선호도가 높은 고층부가 상당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공사 측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가 회사는 물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