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온실가스 재앙'에 대한 경고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이지만 들려오는 것은 우울한 소식뿐이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전세계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아무런 대책도 시행하지 못하면 한반도는 오는 2100년 평균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해 연간 58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녹색사회연구소도 에너지 소비량 증가와 대기 및 수질 오염 악화 등으로 환경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 지는 오래지만 요즘 이를 더욱 실감한다. 때 이른 무더위도 그렇고 개나리 등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열대야 일수도 늘어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배출 증가로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산림면적도 날로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환경지표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지만 ‘환경경영’에 대한 인식은 낮기만 하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선진국은 거의 한목소리로 ‘저탄소 사회’ 건설을 위한 환경경영을 외치고 있다. 그동안 온난화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까지 6일부터 열리는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ㆍ중국ㆍ인도 등을 포함한 15개 국과 온실가스 배출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이제 미국ㆍEUㆍ일본 등 선진국 간 주도권 경쟁으로 번질 만큼 중대한 이슈로 부상했다. 일본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 줄이자고 제안했고 EU도 2020년까지 90년 대비 20%를 삭감할 계획이다. 미국까지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이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EU의 ‘특정 유해물질 사용금지(RoHS)’처럼 앞으로 선진국의 환경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를 돌파하고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대체연료 개발 등 온실가스 배출 삭감은 물론 탄소거래소 설립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국가도 기업도 환경경영을 해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세계 환경의 날은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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