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E경영 웰치방식과 반대로 간다

수익 악화, 주가 추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전설적인 잭 웰치 전 회장의 경영 방향과 완전히 상반된 전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46)은 웰치로부터 지난 수십년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웰치가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웰치가 사용했던 부실 사업 매각 및 폐쇄 등 철저한 구조조정 원칙을 포기했다. 웰치는 전자부품 등 기존 핵심사업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멜트는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핵심사업에는 과감한 연구ㆍ개발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경영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GE 계열 방송사인 NBC의 보브 라이트 사장은 “이멜트의 전략은 과거 잭 웰치식에서 180도 수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수ㆍ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덩치키우기도 옛말이 돼버렸다. 대표적 예로 웰치는 지난 81년 집권후 미미했던 금융사업부를 잇따른 금융사 인수 등으로 확대 개편, GE캐피털을 기존 핵심사업인 중전기기 사업부와 맞먹는 사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멜트는 이제 잡탕식으로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며 GE 본연의 항공기 엔진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수소 연료전지, 첨단 의료 장비 등 차세대 제품개발에 4억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쏟겠다고 발표했다. 장기적으로 핵심 신제품 개발만이 미래를 보장해준다는게 이멜트의 생각이다. 웰치는 또 제조 생산성 향상과 재원조달 등 금융쪽에 강조를 했지만 이멜트는 앞으로 마케팅과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다. 이것 저것 다양한 제품만 만들어 놓고 마케팅 교육과 기술은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게 현 지도부의 판단이다. 웰치 전회장은 이와 관련 “선장이 바뀌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영전략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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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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