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3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과 관련, "더도 덜도 없이 (의장)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라면서 "조기 전당대회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문 의장은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기 전대는 당헌에 의해 함부로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차기 대선주자들이 돌아오더라도 바로 조기전대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분들은 나름대로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정동영 통일ㆍ김근태 보건복지 등 차기 대선주자들의 당 복귀와 무관하게 2007년 4월까지 2년간의 당 의장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조기 전대론을 펴온 재야파 등의 반응이 주목된다.
문 의장은 또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나를 뽑아준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를 보고 통찰력을 갖고 결정할 일"이라며 "차기 주자들이 돌아온다고 냉큼 그만두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며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할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차기 대선주자들의 복귀시기와 관련, "(차기 주자) 본인들의 의지와 임명권자의 구상, 당의 입장, 국민적 공감대 등 4가지 요인이 맞아야 한다"며 "본인들이 돌아올 의지가 없다고 말했고 당에서도 돌아와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서 이미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이와 함께 10.26 재ㆍ보선에 따른 책임문제에 대해 "선거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고 객관적 지표도 나쁘지만 비관하지 않는다"며 "오버하지도 않고 전체를 다 걸 수도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중앙당 차원의 선거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장은 여권의 지지도 하락과 관련, "지금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신뢰의 쓰나미 현상이 심각하다"며 "안타깝지만 뚜벅뚜벅 `호시우행(虎視牛行)' 으로 가는 수 외에는 묘책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