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우는 능력을 갖춘 컴퓨터가 머지않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IBM이 인지능력과 학습능력 등에서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개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IBM은 이 칩을 이용하면 컴퓨터가 인간처럼 지각하고 학습하고 반응하는 법을 매우 유사한 수준까지 모방할 수 있으며 기존 시스템에 비해 공간과 에너지 사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칩은 256개의 전자뉴런(신경세포와 돌기ㆍ신경섬유 등으로 구성된 정보 전달의 기본단위)을 가지고 있다. 이 중 한 칩은 26만2,144개의 프로그램이 가능한 시냅스(신경세포, 즉 뉴런의 접합부를 가리키는 말)를, 다른 칩은 6만5,536개의 학습(learning) 시냅스를 가지고 있다. 인간과 동물에서 학습 과정은 두뇌세포 간 시냅스의 연결을 만들고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IBM은 시냅스 프로세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런던 버크벡대의 리처드 쿠퍼 박사는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을 이용해 뉴런 간 물리적인 연결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IBM의 과학자 드하르멘드라 모드하는 "이 칩이 금융시장 분석 이나 파도의 높이 등을 추적해 해일경보를 발령하는 프로그램 등에 폭넓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BM은 이 계획에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2,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