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에너지 정유부문 홀로서기 관심

1일부로 분사 자회사로 변신<br>'애물단지' 인천공장 처리등<br>독자생존 나서지만 과제 산적


옛 SK에너지에서 2011년 1월1일부로 분사하는 정유 부문 자회사의 홀로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낮은 가동률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인천공장(옛 인천정유) 처리 문제와 경쟁사 대비 취약한 고도화설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 부문 자회사로 새롭게 변신하는 SK에너지의 실적개선을 위해 사실상 적자 상태인 인천공장 매각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와 석유화학ㆍ유전개발 등을 해온 옛 SK에너지는 ▦정제 부문인 SK에너지 ▦화학 부문인 SK종합화학 ▦유전개발과 2차전지 등 신사업 부문인 SK이노베이션 등 3개 회사로 나뉘었다. 이에 따라 시황에 민감하고 가장 수익성이 낮은 정유사업만 하는 신 SK에너지의 안정적인 생존기반 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SK는 지난 2005년 인천공장을 약 3조원에 인수했지만 가동률은 지난 3ㆍ4분기 기준 37%에 불과하다. 이는 99%에 달하는 울산공장 가동률의 3분의1 수준으로 인천공장의 영업적자는 새롭게 출범한 SK에너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SK에너지는 인천공장을 매각하거나 해외투자가를 유치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공장의 매각 상대방으로는 국내 대기업 및 중국 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장 정상화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와 옵션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고도화설비율이 낮아 수익성이 경쟁사들보다 떨어지는 구조적 약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회사는 일산 111만5,000배럴(울산공장 84만배럴, 인천공장 27만5,000배럴)로 국내 최대의 정제능력을 갖고 있지만 고도화율은 15.4%로 업계 최하위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고도화설비에 투자한 반면 SK에너지는 2차전지 분리막과 전기차용 배터리 등 신사업에 집중하느라 고도화설비를 더 짓지 않았다. GS칼텍스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한 제3 고도화설비를 지난달부터 완전 가동하면서 고도화율을 28.3%로 끌어올렸다. 현대오일뱅크도 2조1,000억원을 들인 제2 고도화설비가 오는 5~6월께 상업 가동되면 고도화율이 30.8%로 높아진다. 값싸고 남아도는 벙커C유를 경유ㆍ휘발유 등으로 바꿔주는 고도화설비는 부가가치가 높아 '지상유전'으로 불린다. 또 고도화설비는 시황악화시 유종별 생산량 조절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당초 2011년까지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천공장에 고도화설비를 지으려다 시황 악화를 이유로 완공 시기를 5년 연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고도화설비는 큰 돈이 들어가는데다 석유제품 수급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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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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