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남 가는 저축은행들

본사 옮기고 지점 신설… 부유층 공략 가속화

잇따른 영업정지로 한껏 몸을 움츠렸던 저축은행들이 부유층 고객과 상권이 밀집한 강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와 서울저축은행은 기존 사옥을 매각하고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으로 본점을 옮기면서 강남구청역 시대를 열었고 금융지주와 증권사에 인수된 저축은행들도 강남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날 기존 청담동 본사의 임대 기간이 끝나면서 본사를 강남구청역 인근 청담벤처프라자빌딩으로 이전했다. 청담동 본사와 지하철역으로 한 정거장 거리다. 이곳은 부유층 고객이 많아 산업ㆍ신한ㆍ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지점이 밀집해 있다.


신사동의 본사 사옥을 매각한 서울저축은행도 오는 23일 강남구청역 인근 POBA타워로 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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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현대저축은행(구 대영저축은행)도 강남권에 추가 지점 신설을 위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추가 지점설치 인가를 받았다.

대신증권 계열사인 대신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VIP를 위한 프리미엄 점포인 강남구 역삼역 지점을 열었고 아주캐피탈 계열사인 아주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서초지점을 확장ㆍ이전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강남 고객 기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인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본점이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하고 있으며 KB금융지주 산하인 KB저축은행 본점은 송파구 가락시장역 부근이다.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저축은행은 서울 지역 지점 3곳 가운데 2곳이 강남에 몰려 있다. 경기도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신한금융지주 산하 신한저축은행도 조만간 서울시 진출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강남에는 고소득층이 몰려 있고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많아 우량 고객 확보에 용이하다"며 "특히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경우 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강남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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