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황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국 소비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CCI)는 사상 최고였던 지난 1월의 144.7과 지난달의140.8에서 크게 떨어진 136.7을 기록했다고 민간 경제단체인 컨퍼런스 보드가 28일밝혔다.
소비자의 재정상태와 경기인식 등을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미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소비자 지출이 잇따른 미 금리인상과 치솟는 유가로 인해 앞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매달 미 전역의 5,000가구를 대상으로 그 가구의 재정상태와 경기 인식, 물가에 대한 평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산정하며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컨퍼런스 보드의 린 프랑코 소장은 『소비자들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낙관하고 있지만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소비자 신뢰의 추가 하락이 소비 지출의 둔화를 유발할 것인지를 관망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소비자 지출이 약간 하락한다해도 강력한 기세를 보이는 경제성장을 저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뉴욕=
입력시간 2000/03/29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