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증권업체인 메릴린치가 프라이빗뱅킹(PB) 전문 은행인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을 18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한다.
마켓워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릴린치가 최근 각광받고 있는 PB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퍼스트리퍼블릭을 전거래일(26일) 종가에 44%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5달러(총 18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로버트 맥칸 책임자는 "이번 인수로 자금 조달 비용을 최적화하고, 양사의 상품을 교차 판매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뉴욕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40% 폭등해 주당 5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릴린치는 2.3% 내린 92.39달러에 거래됐다.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스튜어트 플레서 분석가는 "적정 인수 금액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에 10%의 프리미엄을 붙인 정도"라며 "메릴린치의 인수 비용은 턱없이 높다"고 지적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사명을 유지하면서 메릴린치로부터 독립적인 PB 전담 부서로 활동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오는 3ㆍ4분기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해 9월말 기준 대출과 예금이 각각 76억달러와 79억달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