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기관 위험관리 신기법/금융연구원 주최 세미나

◎위험자산관리기법 VaR도입 시급/포트폴리오 잠재적 손실 산출/80년대 후반 미 등서 시작/시장위험도 손쉽게 측정 가능한국금융연구원(원장 박영철)은 9일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월례조찬회를 갖고 「금융기관 위험관리의 신기법」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은행들의 위험관리대상 자산규모가 총 52조5천7백32억원으로 일반은행 총자산의 11.1%에 달해 위험관리기법의 선진화 및 은행경영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자산관리기법인 VaR(Value at Risk)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된 논문의 주요내용을 요약·발췌한다.<편집자주> 최근 금융기관들이 금융시장에서의 위험을 손쉽게 측정하고 해석할 수 있는 도구로서 VaR개념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VaR는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은행감독위원회, 미국 파생상품 연구회, 미국 증권거래소 등에서 시장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정되고 있다. VaR는 일정보유기간동안 특정확률로 발생 가능한 포트폴리오의 잠재적손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VaR 위험관리는 시장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모든 자산과 부채의 시장가치 평가를 통해 잠재적 손실을 산출하는 통계적 접근방식이다. VaR 위험관리는 80년대 후반 미국 등 선진국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금리, 주가, 환율 등 여러가지 위험요인의 변동성과 그것이 금융기관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또 97년말부터는 BIS 회원국들이 시장위험을 고려한 자기자본관리제도로서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신BIS기준이 채택됨에 따라 VaR 위험관리가 새로운 표준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신BIS 자기자본관리제도의 경우 시장위험의 측정대상에 금리, 주가, 환율 등 시장가격의 변동으로 은행에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자산으로서 채권 및 주식중 트레이딩 보유분, 금을 포함한 외환, 상품 및 이들 자산관련 파생상품과 옵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보유유가증권중 상품주식(신탁계정 포함)과 외화상품유가증권을 모두 트레이딩계정(금리변동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으로 간주할 경우 유가증권 총액은 96년말 현재 12조2천5백9억원으로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수준이다. 은행의 외환위험은 트레이딩계정이 아니더라도 시장위험에 대한 자기자본관리제도의 관리대상이 되는데 국내 일반은행의 경우 외국환관리규정에 따른 포지션관리가 엄격히 적용되고 있어 96년말 현재 외환위험규모는 7천7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은행의 파생금융상품 거래규모는 94년 2천4백63억달러에서 95년에 2천8백85억달러, 96년에는 3천4백77억달러로 매년 17.1∼20.5%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파생외환상품거래가 총외환거래(현물환 및 파생외환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19.6%에서 95년 21.4%, 96년 25.8%로 상승했다. 우리나라 25개 일반은행의 계약금액 기준 파생금융상품 거래잔액은 96년말 현재 39조6천억원으로 총자산(4백72조6천억원)의 8.4%에 달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경우 VaR측정대상 자산의 규모는 일반은행 전체로 52조5천7백32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일반은행 총자산의 11.1%에 해당하며 자기자본(25조7천억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중 파생금융상품 거래잔액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나라 은행들이 파생상품위험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의 발달과 시장기능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힘입어 트레이딩 및 파생금융상품의 거래규모가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위험관리기법의 선진화 및 은행경영의 안정성 제고를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VaR기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은행의 경우 최근 몇년동안 증시부진으로 주식투자에 따른 손실이 커지면서 시장위험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부문을 제외한 여타 금리 및 환율 등의 시장위험 노출정도는 트레이딩거래가 활발한 주요국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므로 VaR도입과 관련한 철저한 비용·효과 분석절차를 거칠 필요가 있다. 다만 VaR의 도입·운영을 통해 은행 조직내에 위험관리 마인드가 형성되고 학습과정을 통해 고도화된 위험관리기법이 체득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향후 파생금융상품 거래 및 트레이딩활동이 증대될 것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당장은 VaR도입에 따른 효익이 비용에 비하여 작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 국내은행의 VaR시스템 도입방안으로는 다음의 세가지 대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첫번째 대안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이며, 두번째는 제3자 소프트웨어 벤더(Vender)로부터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구입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특정 은행의 상품 디자인들과 병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벤더와 제휴하는 방법이 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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