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위기의 여파로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이 평균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일 직원 100명 이상인 98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임금협상 실태에 따르면 임금교섭이 끝난 기업들의 평균 인상률은 지난해의 5.1%보다 3.7%포인트 낮은 1.4%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직원 100~299명 1.8% ▦300~499명 1.5% ▦500~999명 1.1% ▦1,000명 이상 기업이 0.6%의 인상률을 보였다. 대기업의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경영여건 악화에 따라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월평균 임금(상여금 포함)은 218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직원 100~299명 195만1,000원 ▦300~499명 209만원 ▦500~999명 216만7,000원 ▦1,000명 이상 기업은 237만원으로 조사돼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초임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267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 211만2,000원, 제조업 207만7,000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 204만원, 도매 및 소매업 194만6,000원 순이었다. 한편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 요구안과 사용자 제시율 간 격차는 4.0%포인트로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8년(3.8%포인트)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노조는 평균 5.1%, 사용자는 평균 1.1% 인상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