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증권사 경영위기 직면

전자거래로 데이트레이더 고객 대거 이탈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전자 증권거래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온라인 증권업체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게 됐다. 온라인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인 데이 트레이더들이 좀더 빠르고 편리한 첨단 주식거래 기술을 쫓아 이들에게서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3일 MSNBC에 따르면 최근 주식거래 기술의 발달과 뉴욕 증시의 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미 증시의 데이 트레이더들이 온라인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전자거래 네트워크로 빠르게 이탈하기 시작했다. 증권사를 거치지 않는 직접 거래시스템은 수초 이내에 거래를 직접 끝낼 수 있어, 시장의 변동에 훨씬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단기 매매로 수익을 올리는 데이 트레이더들은 미 온라인 증권사가 보유한 총 1,300만개의 계좌수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데 그치는 수준. 하지만 이들은 온라인 증권사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고객이다. 베어스턴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거래 주문은 온라인 증권사가 중개하는 하루 전체 거래 가운데 76%를 차지한다. 회사 영업이익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중개 수수료는 대부분 이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 특히 메릴린치나 모건 스탠리 딘 위터처럼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달리, 온라인증권사들은 수익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앞으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스턴스는 이트레이드나 아메리트레이드 등 주요 온라인 증권사는 영업 이익중 3분의 2에서 4분의 3이 수수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기존 온라인 증권사들이 데이 트레이더들을 끌어모으는 첨단 기술에 대해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는 것. 증시 호황으로 거래가 전반적으로 늘어난데다, 첨단 거래시스템으로 옮겨가는 데이 트레이더들이 대부분 과거 거래하던 온라인 증권사 계좌를 유지한다는 점이 증권사들의 위기감을 덜어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형 온라인 증권사 가운데서는 찰스 슈왑이 지난 2월 사이버코프사로부터 「사이버익스체인지」와 「사이버트레이드」 거래 시스템을 사들여 유일하게 직접 거래시스템을 도입한 상태. 이밖에 데이텍은 「워처」라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며 피델리티나 이트레이드 등도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거래체계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아직 중개 기능을 제외한 직접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증권사들의 최고 우량 고객인 데이 트레이더들은 신설 업체들이 개발한 첨단 거래시스템으로 몰려들고 있다. 데이 트레이딩 업체인 하트랜드의 최고경영자 에릭 매슐러는 이같은 추세가 『혁명』에 가깝다며, 『기존 업체들도 조속히 첨단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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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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