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니치신문 보도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이달 중순 방북을 결정하는 등 북ㆍ일 관계 개선의 움직임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숨은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일 김 대통령이 지난 3월22일 서울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언급했다는 대화내용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당시 회담 때 "그(김정일 위원장)가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은데 결코 그렇지는 않다"며 "세계의 여러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이야기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는 것.
앞서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달 31일 김 대통령이 4월 임동원 특사 방북 때 간접적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ㆍ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 일본인 납치문제는 북한 내의 일부 급진세력이 했던 일로 인정하고 해결책 모색 ▲ 미국의 경제제재를 풀어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위해 요도호 납치범들을 국외 추방 ▲ 일본에 대한 과거 청산문제는 실리 중시 ▲ 식민지 지배 배상문제는 한국의 예를 따라 일정분 타협하라 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