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단 "입장표명할 상황 아니다" 함구

증선위 발표후 입장 정리 "구조조정통해 이미 해소 채권단엔 큰 영향 없을것"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분식회계와 관련, “현재로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며 입장발표를 자제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증권선물위원회의 구체적인 제재방침이 나올 때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아니다”며 “증선위의 발표가 나온 뒤 채권단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 가량의 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도 “보도 전에는 하이닉스의 분식회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금융감독원의 발표내용처럼 분식된 부분이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해소됐다면 현재 채권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감독당국의 공식적인 제재수위가 발표될 때까지 추이를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채권은행단의 하이닉스 보유지분은 전체 지분의 81.4%. 이중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이 14% 내외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우리ㆍ산업ㆍ조흥은행 등의 순이며 농협과 씨티은행 등도 상당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분식회계 사건으로 하이닉스가 대외신인도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의 분식회계가 채권단 공동관리 이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채권단이 하이닉스의 분식회계 사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은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외부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실상 파악이 어렵다”며 “그동안의 채권단 결정이 잘못된 회계정보에 의한 것이었는지 여부는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채권단이 진행 중인 하이닉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해외매각이나 중국 현지공장 설립건 등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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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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