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21ㆍ위성미)가 신지애(22ㆍ미래에셋)를 누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30일(한국시간)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 찰스 골프장(파72ㆍ6,5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녈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통산 2승째.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신지애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공동선두(10언더파)로 출발해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였다. 지난해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둘은 이날 서로 다른 색깔의 골프로 기싸움을 전개했다.
183㎝의 신장을 앞세운 미셸 위는 L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비거리(275.7야드) 1위에 올라 있다. 미셸 위는 이날도 호쾌한 장타로 연신 페어웨이를 갈랐다. 측정된 비거리는 290.38야드에 달했다. 반면 156㎝의 신지애는 드라이버샷 비거리(238.2야드ㆍ127위)가 짧은 대신 LPGA투어 선수 가운데 전체 3위에 해당하는 드라이버샷의 정확성(76.9%)이 강점이다.
신지애가 이날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자 미셸위도 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둘은 5번홀(파5)에서 함께 버디를 낚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승부처는 8번홀(파3)이었다. 미셸위는 버디를 낚은 반면 신지애는 보기를 기록하며 단숨에 2타 차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서는 미셸 위가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미셸 위는 14번홀에서 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이 홀에서 파에 그친 신지애와 격차를 3타까지 벌렸고 15번홀에서는 칩샷이 홀로 빨려들어가며 1타를 더 줄였다. 신지애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위성미를 추격했지만 17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치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랭킹 7위로 도약한 위성미는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자신감이 생겼다. 칩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됐다"며 "이번 우승으로 나 자신을 믿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지애는 이지영(25),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상금 14만2,000달러를 보태 상금 랭킹 1위(140만달러)를 되찾았다. 지난주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선두로 올라섰던 미야자토 아이는 이날 공동 15위에 머무르며 상금 2위(134만달러)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