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 눈물의 이중주
박상우ㆍ하성란 지음, "당신은 왜 우시나요?"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박상우와 동인문학상 수상작가 하성란이 '눈물'이라는 동일한 주제로 각기 다른 작품을 써 한 책에 묶었다.
책의 제목은 '눈물의 이중주'(하늘연못 펴냄)이다. 이렇게 두 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 아래 다른 작품을 쓴 것은 우리나라 문학사상 처음이다.
박상우의 작품은 '매미는 이제 이 곳에 살지 않는다'이고, 하성란의 작품은 '여름방학'.
박상우는 특유의 존재론적 색체로, 하성란은 '여름방학'에서 리얼리즘 운율로 눈물을 변주했다.
먼저 박상우의 작품. 주인공 나는 실종된 형과 그의 애인 마린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과 존재성에의 그 깨달음의 진로를 찾아 짐바브웨로 떠난다.
11세기경 짐바브웨의 석조 유적지에서 만들어진 돌조각 짐바브웨 버드, 그 곳에서 사라져간 존재들의 따뜻한 온기를 체험한다.
순간 주인공의 뺨을 타고 흐르던 눈물, 그것은 삶의 단절감과 존재성, 그 연원에의 탐구라는 저자의 강렬한 메시지인지도 모른다.
다음 하성란의 '여름방학'. 아이를 낳고 요양원에 갇힌 고등학교 2학년생 명희를 찾아 같은 학년 길거리 농구팀의 민선 영미 소현 등이 길을 나선다.
여행길에 한 소년의 죽음을 보기도 하는 등 천신만고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명희의 면회는 거듭해서 거절된다.
요양원의 높다란 담장과 작열하는 한여름 폭염. 이 속에서 소녀들은 동행과 단절로 모순된 세상에 눈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