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각취임 김영태 산은 총재(인터뷰)

◎“해외신용도 무기 국제금융 강화”/전직원과 합심 실추된 명예회복 주력/무한경쟁 탄력대응·인력투자 확대도『산업은행의 가장 큰 강점인 해외의 높은 신용도를 십분 활용해 국제금융쪽에 특화할 생각입니다.』 노조의 출근 저지로 임명된지 4일만인 9일 뒤늦게 취임식을 가진 김영태 산업은행 총재(55)는 취임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총재는 특히 『소위 금융빅뱅이 현실로 급속하게 닥쳐오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에 산업은행이 능동적이고도 탄력적으로 적응해서 더 큰 발전을 이룩해 나가도록 힘쓰겠다』고 말해 금융기관 통폐합과 관련,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신임 김총재와 일문일답. ­한보사태로 산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총재로 취임했는데 소감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직원과 합심해 하루빨리 한보사태이후 실추된 산은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산업은행의 발전방향에 대한 구상은.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시중은행들의 설비자금 지원이 충분치 않아 산업은행이 당분간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점차 그 비중을 낮추고 산은의 가장 큰 강점인 해외의 높은 신용도를 십분 활용, 국제금융쪽에 특화할 생각이다. 특히 지금까지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능동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산은이 최근 정부투자기관에서 출자기관으로 전환됐는데. ▲산은이 국제금융 전문기관으로 커가는데 때늦은 감이 있다. 정부투자기관으로 출범할 당시에는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었으나 지금은 대내외적인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산은이 다른 시중은행과 똑 같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정부의 각종 제약이 줄어들면 좀더 자유로운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금융개방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무한경쟁과 이에 따른 기관간 통폐합 등 소위 금융빅뱅이 현실로 급속하게 닥쳐오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산업은행이 능동적이고도 탄력적으로 적응해서 더 큰 발전을 이룩해 나가도록 힘쓰겠다. ­취임사에서 직원들의 경쟁력을 강조했는데. ▲과거 정부투자기관에 근무하면서 결국 조직의 경쟁력은 사람에 달려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부분 국책기관들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고 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에 대한 투자는 그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앞으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직장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인사, 포상,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인센티브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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