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3,800㏄ 후륜구동(RWD) 모델을 기준으로 한 신형 제네시스의 미국 가격은 구형보다 7.9%(2,800달러) 오른 3만8,000달러(약 4,030만원)로 책정됐다.
4륜구동 기능(H트랙)을 장착한 '3.8 AWD' 모델은 4만500달러, 5,000㏄ 우엔진이 장착된 '5.0 RWD'는 5만1,500달러로 현지 가격을 정했다.
배기량이 3,800㏄로 동일한 국내 판매 모델인 'G380 익스클루시브'는 5,510만원인데 미국의 3.8 RWD 모델 가격이 한화로 4,030만원이다. 단순 비교하면 한국 모델이 1,400만여원 비싼 것으로 보여 '가격 차별' 논란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한국 모델은 차값에 18.6%의 세금이 포함돼 있고 편의사양이 훨씬 많다.
운전에 필요한 주행 정보를 차량 앞유리에 투영해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라운드뷰 모니터' 등 한국 모델에만 적용된 편의사양들의 가치는 약 800만원에 이른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세제와 적용 사양들을 모두 제외하고 비교하면 한국 모델의 가격이 미국보다 140만여원 싸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현대차는 오히려 신형 제네세스의 미국 판매 가격에 대해 "현지에서 '제 값 받기' 마케팅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택 비율이 높은 편의사양 가격을 포함한 배기량 3,800㏄ 모델의 미국 가격은 4만3,000달러. 동일한 조건을 적용했을 때 구형 제네시스의 가격이 4만달러를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격을 상당히 올린 것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력 모델 가격이 '4만달러 이상' 수준에 진입한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