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기 인수전 가열될듯
공대위-팬택 컨소시엄 합의
대우종합기계 공동대책위(공대위)와 팬택측의 컨소시엄 구성 합의가 막판으로 접어든 대우종기 인수전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반면 대우종기 인수전에 나선 경쟁업체들은 공대위와 팬택간 컨소시엄 구성이 이미 예견됐던 사안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공대위ㆍ팬택 컨소시엄 어떻게 이뤄지나=박병엽 팬택앤큐리텔 부회장이 개인 차원에서 진행해오던 대우종기 인수전은 매도자측의 요구에 따라 팬택캐피탈 등 일부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질 전망이다.
공대위는 팬택 계열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산업은행 지분 22%와 자산관리공사(KAMCO) 지분 35%를 합한 57% 이상의 지분 가운데 최대 12% 가량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조합원의 인수참여 금액은 주당 1만원을 기준으로 1인당 6,500만원 안팎으로 총 2,1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공대위는 12%의 지분을 통해 양측 인사 각 2명과 외부인사 1명으로 이뤄진 윤리경영실천위원회를 설치해 고용안정 및 시설투자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사회 이전에 윤리위원회를 거치도록 하는 방안에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전 더욱 가열=이번 공대위ㆍ팬택 컨소시엄 합의로 인수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공대위ㆍ팬택간 컨소시엄이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팬택측은 대우종기가 1조원이 넘는 대형 매물이다 보니 인수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공대위가 '차입형 우리사주조합제(ESOP)' 형태를 통해 2,100억원을 부담하기 때문에 자금마련에 여유를 갖게 됐다.
특히 정부측이 노조의 지분참여(경영참여)를 합법화하는 ESOP 제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대우종기 최종협상대상자 선정에서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인수전에서 다소 유리한 입장에 섰던 두산중공업이나 효성은 겉으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컨소시엄 구성이 신경에 거슬리는 표정이다. 두산중공업의 한 고위관계자는 "입찰 자체는 외부요인이 있으면 안되고 입찰가격에 따라 결정되는 게 순리"라며 "(공대위ㆍ팬택) 컨소시엄 구성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수 부문 인수를 위해 뛰어든 미국의 테렉스ㆍJP모건파트너스ㆍ칼라일 등은 이번 공대위ㆍ팬택간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최종 입찰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4-09-06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