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9일 대학이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3단계에 걸쳐 대학입시를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긴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 분야 공약 발표식을 갖고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며 연간 30조원 규모의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사교육비 절반 5대 실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후보는 우선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 갈 수 있도록 ▦기숙형 공립학교 150개 ▦마이스터고 40개 ▦영재학교 10개 ▦자립형 사립고 100개 등 총 300개의 특성화 고교를 만들기로 했으며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이 없도록 맞춤형 장학제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든 고교만 졸업하면 외국인과 일상대화가 가능하도록 ▦영어 수업 가능 교사 3,000명 양성 ▦원어민 보조교사 지원 ▦교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교육국제화특구 확대 등을 실현하기로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입시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단계로 대학이 학과의 특성에 따라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2단계로 현행 7개 과목에서 4~5개 과목으로 대폭 축소하며 마지막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후 대학입시를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기는 3단계 대입자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 플랜'을 통해 학교가 책임지고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저소득ㆍ저학력 지역 학교 지원을 대폭 강화해 교육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