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2년 대서양 포클랜드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둘러싸고 전쟁을 치른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이번엔 원유 개발을 둘러싸고 첨예하고 충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영국이 포클랜드 인근해역에서 원유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발단이 됐다.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재 영국 대사를 소환,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영국이 아르헨티나 영토의 연장선상에 있는 해상에서 유전을 개발하려는 것은 명백하게 불법이며 우리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포클랜드는 영국이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72일간에 걸친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으며, 영국은 전쟁에서 승리한 뒤 포클랜드 섬에 마운트 플레즌트 기지를 설치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포클랜드의 영유권 반환을 목표로 제사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영국은 마운트 플레즌트 기지에 유럽 컨소시엄이 제작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