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브릭스(BRICs) 시장 잡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전세계에서 생산 중단될 볼록 브라운관 TV의 빈 자리 를 메우고 PDP나 LCD TV에 이은 차세대 TV를 개발하기 위해 오는 6월께 러 시아에 첨단 영상 디스플레이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연구소 설립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러시아가 기초과학 과 첨단 군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차세대 첨단제품을 개발하는데 유리한조건을 갖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TV 개발에 필수적 기술인 새로운 광원이나 광학계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데다 지난해 8월 삼성전기가 반도체 광원 관련 선진기술 확보 를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오페 연구소’와 설립한 공동연구 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삼성전자는 초기 영상디스플레이연구소의 인력을 10~20명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이후 모스크바대나 바우만공대 등 러시아 현지의 우수 연구인력뿐 아니라 군사기술 전문가들을 고문으로 위촉하는 등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말 중국 쑤저우에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 메모리 패키지 개발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항저우에 시스템LS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인도 소프트웨어 중심지인 방갈로르에 지난 96년 소프트웨어 연 구소를 세운데 이어 지난해 6월 인도 노이다 지역에 디지털TV 연구소를 설 립해 현지 시장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 않지만 브라질도 시장 성숙도에 따라 연구소 설립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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