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여신은 소폭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대폭 늘어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기업에 대한 원화여신액(총원화대출금+회사채 보유액)은 268조9,539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54조8,6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으로부터 담보를 잡지 않은 신용여신 규모는 135조5,600억원으로 지난해말 127조6,399억원에 비해 6.2% 늘었고 신용여신비율도 50.4%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여신비율은
▲2000년 46.6%
▲2001년 46.9%
▲지난해 50.1%에 이어 올 들어서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신용여신이 53조5,127억원으로 0.04%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여신은 82조473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기업규모별 신용여신비율도 대기업은 78.4%로 0.9%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40.9%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박창섭 신용감독국 부국장은 “대기업의 경우 자금수요가 거의 없고 기존 여신도 만기상환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신용여신 규모와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제일ㆍ조흥ㆍ국민 등 8개 은행의 신용여신비율이 증가했고 우리ㆍ신한 등 10개는 감소했으며 외환은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