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유니온스틸에 따르면 현재 본사가 위치한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 스마트오피스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9일부터 유니온스틸이 사용하고 있는 페럼타워 사옥 5~6층에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오피스 도입은 장세욱 사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기존 두 개 층 외에 동국제강과 나눠 쓰는 공용공간을 줄여 임대료를 줄이는 것을 논의하다가 새롭게 업무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페럼타워에는 유니온스틸의 영업 및 관리조직 약 15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들에게는 고정된 좌석이 사라진다. 기획, 구매, 마케팅, 영업 등 업무 성격이 비슷한 직원들끼리 모여 앉을 수 있도록 구역만이 주어진다. 매일 출근하면 사무실 입구에서 자신이 좌석을 선택해 앉고 업무를 보게 된다. 전 직원에게는 노트북이 제공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가 가능하게 지원한다. 사물은 개인별 캐비닛에 보관하고, 좌석마다 있던 유선전화도 모두 사라진다. 기존 전화번호를 개인의 휴대전화로 연결해 직원들은 휴대전화만 사용하게 되고, 관련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임직원들의 업무 공간도 축소된다. 장 사장부터 기존 집무실을 현재의 3분의 2 크기로 줄이기로 했다. 임원들의 방은 절반 정도가 된다. 외부에서도 안이 보일 수 있게 투명유리로 바꿔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당장은 비용이 들지만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임대료 등이 줄면 큰 부담은 없다"며 "변화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보수적인 철강업계에서 보기 드문 얼리어답터 CEO이다. 최근에는 전산망에 대한 해킹을 점검하기 위한 시뮬레이션도 실시했다.
그는 첨단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최신 정보통신(IT)기기에도 관심이 많아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즉시 사용해보기도 한다. 지난 8월에는 출시 직전의 스마트폰을 구해 한 직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장 사장의 명함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QR코드가 있고, 이를 스캔하면 유니온스틸의 홍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 강판 '럭스틸(LUXTEEL)'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도록 했다. 유니온스틸 홈페이지는 PC와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도 최적의 상태로 구현이 가능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철강업계에서 장 사장은 보기 드물게 변화를 주도하는 CEO"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