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원스톱으로 열리는 세계시장

우리나라는 무역에 관한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에 속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먼저 최빈국에 속했던 우리는 수출에 절대적으로 힘입어 반세기 만에 세계 12위 경제대국이 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음으로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첨단 공산품 및 한류상품 등 양이 아닌 질적으로 고도화된 수출 상품으로 세계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또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일을 벌이고 있다. 프로젝트명은 ‘전자무역(e-Trade) 플랫폼 구축’이다. 양ㆍ질에 이어 이번에는 프로세스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91년에 이미 무역자동화법을 제정해 외환ㆍ상역ㆍ물류ㆍ통관이라는 4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자동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입 부대비용의 절감과 프로세스의 개선을 통한 무역경쟁력 제고를 꾀해왔다. 그러나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기 이전의 초보적인 네트워크인 EDI가 중심이었고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의미의 무역자동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국내에서의 무역자동화라는 틀을 탈피해 세계를 대상으로 바이어를 발굴하고 오퍼 정보를 교환하는 등 전자무역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 전자무역추진위원회가 설치됐고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전자거래진흥원 등 많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전자무역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자무역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무역은 사전조사, 마케팅 단계에서부터 주문ㆍ조달ㆍ생산ㆍ인도ㆍ결제ㆍ사후관리에 이르는 많은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이 단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무역의 추진영역을 과감히 확대해나가야 한다. 둘째, 관련 당사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 과거에도 전자무역의 활성화를 위해 결제 수단인 볼레로(Bolero) 등을 도입했으나 은행권의 참여 미비로 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자무역은 그 특성상 정부 및 유관기관, 민간업계간의 효율적인 연계가 필수적이므로 관련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공의 관건이다. 전문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전자무역 시스템이 완성될 경우 연간 1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계량적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IT 기반 무역시스템 보유국이 된다는 것이다. 무역상품에 이어 무역 프로세스의 고도화는 무역대국으로서 대한민국에 대한 신인도를 높여 무역의 지속적인 신장을 가져오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조용한 가운데 밤낮으로 애쓰고 계신 관계자분 등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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