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0억 규모 탄소펀드 첫 출시

'한국사모 탄소 특별자산1호' 금감원 등록<br>'탄소배출권 투자펀드'도 연내 출시 계획

탄소 배출 감축사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탄소펀드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등장했다. 산업자원부는 23일 국내 첫 탄소펀드인 총 2,000억원 규모의 ‘한국 사모 탄소 특별자산 1호 투자회사’가 지난 14일 설립된 데 이어 20일 금융감독원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되는 사모형인 이 펀드는 앞으로 투자대상 사업이 확정될 때마다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운용된다. 또 투자대상은 펀드 설정 시점에 확정하지 않고 설정 이후 사업마다 검토를 거쳐 정하게 된다. 산자부와 펀드가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대상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이나 매립지 가스를 회수해 발전에 재활용함으로써 메탄가스를 줄이는 사업, 화학이나 반도체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사업 등이다. 비이산화탄소란 화학ㆍ반도체 등 산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이외의 배출가스를 말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를 줄이는 사업은 투자위험이 적은 대신 수익률이 낮고 비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은 고수익ㆍ고위험 사업이어서 운용 여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자부는 한편 이번 탄소펀드 외에도 선진국들의 배출가스 감축 의무부담이 본격화되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탄소 배출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금융감독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간접 투자자산 운용업법상 배출권은 간접 투자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아 관련 규정 개정을 협의 중”이라며 “배출권이 투자대상으로 인정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해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출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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