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두 집 살림을 했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는 19일부터 여의도에서 한집 살림을 시작한다. 금융위원회는 17~18일 서울 서초동 옛 조달청 청사에서 여의도 금융감독원(금감원) 청사로 옮겨 한 지붕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한집에 살게 된 것은 일련의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양 기관의 긴밀한 업무협조 필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한 지붕 동거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500여명의 직원을 가진 반관반민 조직으로 금융업계에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금감원이지만 200여명으로 구성된 금융위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금융위가 금감원의 예산과 인사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와 금감원 간에는 업무 등을 놓고 적잖은 의견이 표출된 것도 사실이다. 금융위와 금감원 모두 별도 수장을 두고 있다 보니 금융감독, 기업구조조정 등에서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지금도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양 기관 수장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 살림으로 양 기관 협조가 더 잘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MB 정부 출범 이후 양 기관이 서로 다른 수장 밑에서 1년여간 생활해 온데다 설 이후 개각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융위ㆍ금감원의 동거가 마찰 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