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폴 주유소, 급격한 증가세

국내 정유 4사 어느 곳의 상표도 내걸지 않고 독자영업을 하는 무폴 주유소가 최근 수년사이 급격히 늘고 있다.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3년전 처음 등장한 무폴주유소는 ▲98년 118개(전체 주유소의 1.2%) ▲99년 217개(2.1%) ▲2000년 359개(3.5%) ▲2001년 6월말 현재 391개(3.7%)로 급속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폴 주유소는 타이거오일 등 일부 석유수입사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포함한 것으로 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S-Oil등 대형 국내 정유사의 폴사인(상표표시)을 달지 않은 상태에서 각 정유사와 수입사로부터 무상표(Non-Brand) 기름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업소를 통칭한다. 정부가 97년 1월 유가를 완전자유화한 후 설립되기 시작한 무폴주유소는 특히 99년 석유제품 수입사들의 시장진출에 크게 자극받아 매년 큰폭으로 늘어났다. 이는 그동안 정유사에만 의존해왔던 석유제품 공급루트가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점과 정유사가 제공한 시설자금 지원의 상환이 끝나 이자부담과 불합리한 정유사-주유소간 거래관행에서 벗어나려는 무채권 주유소가 크게 늘고 있는 현상에 따른 것이 주요인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나 무폴주유소가 영업에 성공하려면 싼값의 기름이 나왔을때 이를 신속히 구매할 수 있는 현금동원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유소협회의 양재억 이사는 '9월1일부터 복수폴사인제가 시행되면 무폴 주유소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무폴주유소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가짜휘발유 판매의 온상이라거나 가격질서 파괴의 주범이라는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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