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내년도 경영계획 "시장 상황 따라 유동적"

사장단회의, 계열사별로 '로드맵형' 수립

삼성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계열사별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는 ‘로드맵형’ 경영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12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과 관련, “그룹 차원에서 통합하는 작업이 없어졌으므로 각 계열사별로 경영진이 알아서 짜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스터플랜형이 아닌 수시로 변경할 수 있는 로드맵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그룹(업무지원실) 주도로 투자와 고용 관련 계획을 취합할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아직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금융위기와 글로벌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을 예측하기 힘들고 현금 흐름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상황에 따라 수정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사업계획을 당분간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실적 목표와 라인 가동 등 구체적인 계획 확정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날 사장단협의회 회의를 열어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초청, ‘머리 속 브랜드(Brand in the Brain)’라는 주제의 강연을 경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약 30여명의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했다. 한편 삼성은 업무지원실 등 일부 조직이 오는 21일 태평로 본사를 비우는 것을 끝으로 서초동 새 사옥으로의 이전을 완료한다. 삼성전자 등 주력계열사는 이번주 중으로 이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삼성은 사옥 이전을 계기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 방침이지만 새 사옥의 명칭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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