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선물시장 '종목 편식' 여전


주식선물시장에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자 지난 해 말 10종목이 추가 상장됐지만 ‘종목 편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주식선물시장에 상장된 25개 종목 중 하이닉스, 우리금융, 기아차 등 거래량 상위 3종목의 지난 달 월간 거래비중이 전체 시장의 74.45%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가 가장 활발히 진행된 하이닉스의 거래비중이 44.76%(162만6,716계약)에 이르렀으며 우리금융과 기아차도 각각 19.39%(70만4,623계약), 10.30%(37만4,310)의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이들 세 종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9.38%나 됐다.


주식선물시장에서 일부 몇몇 종목에만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이유는 상장 종목 중최근 변동성이 큰 종목이 많지 않은 데다가 전체 거래량의 70%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정 종목의 거래량이 많아지면 그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 장중 매매가 수월해지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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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해 한국거래소가 주식선물 10종목을 추가상장하며 내세웠던 ‘거래업종 다양화를 통한 현물 헤지 유용성 강화’라는 취지와 다소 배치되는 흐름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8년 5월6일 주식선물시장을 개장했지만 우리금융에 거래량의 74.2%(2008년 5월6일~2009년 10월30일 누적 기준)가 몰리는 등 특정 종목 편식현상이 심해지자 지난 해 12월 14일 10종목을 추가로 상장했다.

하지만 종목별 거래 분산 효과가 초기에 잠깐 나타났던 것을 제외하곤 추가 상장에 따른 효과가 점차 희석돼 버렸다. 실제로 추가 상장 직후인 올 1월 60.07%에 그쳤던 하이닉스, 우리금융, 기아차의 거래비중이 반년 만에 74.45%까지 증가했다. 추가상장 전 우리금융에 몰렸던 거래량이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하이닉스, 기아차로만 이동한 셈이다.

하이닉스, 기아차 등을 제외한 지난 해 신규 상장 종목 8곳의 합산 거래비중은 지난 달 월간 기준으로 11.45%에 불과하다. 추가상장 직전인 지난 해 11월(8만3,509계약)에 비해 주식선물 전체시장의 일별거래량이 지난 달(16만5,187계약)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거래량 증가의 수혜는 일부 종목만 누리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우리금융으로의 주식선물 편중을 완화하고자 추가상장을 추진했지만 특정종목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며 “거래량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투기수요가 진입해 유동성을 늘려야 종목 편식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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