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마찬가지로 햄버거와 콜라는 올림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올림픽의 오랜 스폰서인 맥도널드와 코카콜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런던 올림픽 개막(한국시간 28일)이 다가올수록 커지고 있다. BBC는 12일 “패스트푸드와 올림픽의 동행을 막아야 한다”는 토니 주얼 웨일스 보건국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운동 선수가 햄버거와 콜라를 먹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주얼 박사는 “패스트푸드로 인한 당뇨와 고혈압이 심각한 사회 문제임에도 맥도널드는 세계 최대 매장을 런던 올림픽 공원 내에 개장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맥도널드는 1,500석 규모의 2층짜리 초대형 매장을 포함해 올림픽 공원 내에 4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얼 박사는 또 “코카콜라도 올림픽을 둘도 없는 홍보의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술과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제조회사는 올림픽 스폰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과 맥도널드ㆍ코카콜라의 ‘불편한 동거’는 영국의사협회 등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가세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로게 위원장은 지난 9일 “비만이 글로벌 이슈인 상황에서 올림픽 파트너인 맥도널드와 코카콜라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로게 위원장은 11일 “비만 퇴치가 트렌드인 시대에 이에 발맞추기 위한 그들의 계획을 궁금해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는 올림픽 정신의 구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IOC는 그들과의 장기 후원 계약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IOC 입장에서 올림픽 월드와이드 파트너인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는 고맙기만 한 존재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IOC가 이번 올림픽에서 맥도널드ㆍ코카콜라ㆍ삼성 등 11개의 월드와이드 파트너사한테 받는 후원금은 총 9억5,7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아무리 비판이 거세도 쉽게 등을 돌릴 수 없는 이유다.
한편 맥도널드 측은 “올림픽 기간 양질의 식재료로 안전한 음식만 판매할 것을 약속한다. 저칼로리 햄버거 등 다양한 메뉴가 있기 때문에 비만 위험을 피하려면 고객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카콜라 측도 “우리는 올림픽을 알리는 체육 프로그램을 100여개 나라에 전파했다. 또 제로 칼로리ㆍ기능성 음료 등 콜라 말고도 500여개의 제품을 만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