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악의 축’ 매도했던 美도 지원손길

이란의 지진 피해 지역을 도우려는 세계 각국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밤 시는 수도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곳으로 장비와 구호 요원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이란을 `악의 축` 국가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 각 국이 구조ㆍ의료팀을 파견하거나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등 이란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로부터의 지원을 환영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란은 구호 요원이나 구호 물자를 실은 항공기에 대해서는 영공을 개방했으며 구호요원에 대해서는 입국비자 면제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란에 6만7,500 톤의 구호품과 함께 200여명으로 구성된 구조팀과 의료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정부 조치와는 별도로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인 월드비전도 25만 달러 상당의 구호물자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공동체가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유엔은 이날 “영국 독일 러시아 스위스 구조대가 보낸 구호 물자가 피해 지역에 도착했다”면서 독일 등 일부 구조대의 활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60명의 의료진과 20 톤의 구호 물자를 실은 2대의 군용기를 이란에 보냈으며 터키도 화물 수송기와 트럭을 통해 105명의 구조대와 약품, 식량 등을 이란에 보냈다. 스페인은 37만2,600 달러 상당의 정수 시설을 약속했으며 중국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구호 물자 지원, 구조팀 파견 등의 방침을 밝혔다. 요르단은 현지에 야전 병원을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1년 발생한 지진으로 2만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 구자라트주 당국은 이란 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팀을 파견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세계적인 차(茶) 생산국인 케냐와 스리랑카 등은 차를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란 국민과는 어떤 갈등도 없다”면서 이란 지진 피해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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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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