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썸 in SNS]폐간운동 부른 한 잡지의 범죄 연출 행위


여성 납치 및 살해 유기를 회사의 홍보 소재로 활용한 남성잡지 ‘맥심코리아’가 규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내에서 해시태그(#)를 활용한 폐간 운동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다.


성인 남성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고 있는 월간지 ‘맥심 코리아’ 9월호 표지엔 두 발목이 청테이프로 묶여진 한 여성이 승용차 트렁크 밖으로 다리만 내밀고 있는 사진이 걸렸다. 차량 옆에 담배를 문 남성 모델이 더해졌고, 회사 측은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표지 문구를 달았다. 잡지 속 화보엔 해당 남성이 여성 시체가 담긴 트렁크를 열거나 검은 비닐을 끌고 가는 장면의 사진이 담겼고, 여기엔 “선생님, 오늘 촬영은 강간범이 아니라 살인범 콘셉트입니다만”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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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납치·살해 및 유기가 자신들의 홍보 소재라는 점을 공공연히 떠벌렸다는 점에서 맥심코리아의 이번 표지는 명백한 범법 행위 혹은 범죄 조장 행위며, 이번 논란은 해외까지 번지며 국제적 망신을 샀다. 맥심 미국 본사는 “맥심코리아가 펴낸 표지와 관련 내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고,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UK는 “사상 최악의 표지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일을 계기로 맥심코리아가 과거에 벌인 비슷한 무개념 행위도 새롭게 드러났는데, 이런 반복적 일탈이 고의적인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 측이 염두에 뒀을지 모를 ‘노이즈 마케팅’ 효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 상에서 ‘#맥심코리아폐간’이란 해시태그를 퍼나르며 폐간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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