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이 앞으로 2년동안 임금을 동결하는 것을 비롯해 유급휴가를 감축하고 노동시간을 탄력적으로 확대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협상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이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지멘스 등 일부 독일의 제조업체들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임금은 인상하지 않고 노동시간을 연장하기로 노조와 합의한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페터 하르츠 폴크스바겐 관리담당임원은 23일(현지시간) 오는 2011년까지 노동비용을 30% 줄이되 독일내 일자리 17만6,544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이러한 협상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시한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2년간 임금동결 외에도 ▦초과노동을 주당 35시간이 아닌 40시간 이후부터 적용 ▦현재 연간 200시간인 탄력근로시간을 400시간으로 확대 ▦연말 상여금의 실적연계제 도입 등이다.
하르츠는 “시대가 변해 새로운 해결책들이 필요하다”면서 “업계의 치열한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저임금 국가로 생산지기를 옮기지 않기 위해선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협상안을 받아들일 경우 공장을 이전하거나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르츠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위르겐 페터스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당초 협상안을 논의할 때부터 고용주 입장과 여력을 감안했으나 회사측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인 안을 내놓았다”면서 “당초 요구한 2년간 매년 4% 인상안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해 노사협상에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