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14일] 멀지만 가까운 나라 '인도'

커리(Curry)와 '요가(yoga)'로 유명한 나라 인도. 아시아권으로 비교적 친숙하지만 실상에 대해 잘 몰랐던 나라, 인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바로 지난 1월 한ㆍ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이후 양국 간 교역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젊은 인재가 많기로 잘 알려진 만큼 한국 기업 입장에서 보면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 황금의 땅이다. 특히 CEPA 발효 이후 인도 사람들은 한국과 한국제품에 호의적이며 관심도 많이 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됐다. 그동안 한국 제품은 일본과 중국 사이의 어중간한 이미지로 여겨졌지만 CEPA발효로 수입 관세가 낮아져 한국산은 '품질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양질의 제품'이라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고무적일 정도로 높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인도는 한국 기업이 적응하기에 쉬운 곳이 아니다. 처음 인도에 주재원 비자를 신청하려고 대사관에 문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주재원 비자 발급대상자는 반드시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규정을 내세우고 있었다. 이런 문제로 주재원 비자를 받지 못한 한국 기업인들이 많이 있다고 해 당황했던 경험이 새롭다.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 양태도 주로 식생활에 편중돼 공산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낮다. 그러다 보니 제품의 브랜드나 질을 따지기보다는 저가 가격 제품을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런 점에 유의해 마케팅에 나서지 않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특히 인도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인도 법률이나 회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도의 복잡한 법률과 회계 문제로 한국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부를 해둬야 뒤탈이 없다. 아직 미흡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CEPA 발효가 향후 한국 기업들이 인도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과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경제적인 부분과 더불어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 인도는 한국에 매력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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