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법률서비스·BT·무역·반도체 ‘맑음’

● 하반기 대졸취업 기상도<br>외국계은행·신용평가사·조선·증권 ‘흐림’<br>벤처·건설 부동산·항공분야 ‘먹구름’ 예상


올 하반기에도 대졸자들의 취업 여건이 그다지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법률, 생명공학, 무역, 반도체 등의 경우 취업 사정이 다소 나아지겠지만 벤처, 건설, 항공 등은 크게 위축되고 나머지 분야도 활발한 채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상담관은 22일 ‘2005년 하반기 대졸취업 기상도’ 리포트를 발표하고 이같이 내다봤다. 리포트에 따르면 법률서비스, 생명공학, 무역, 반도체 등 분야는 ‘맑음’으로 전망됐다. 법률분야는 대형 로펌간 합병이 가속되며 이 분야는 다소 채용이 주춤한 상황이지만 국제법률시장이 열리고 인터넷 법률 서비스 회사가 등장한 데다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생명공학분야는 제약회사 영업직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게놈 지도 완성으로 소규모 창업이 늘면서 고용이 다소 증가하고 있다. 무역분야는 국내 기업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중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해당 언어에 능통한 인재를 뽑으려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메모리분야는 마케팅 인력을 위주로 비메모리분야는 연구개발(R&D) 직종의 인재를 중점적으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담관은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할 때 삼성전자, 엘지전자, 아남반도체, 하이닉스, 페어차일드, ASE코리아 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벤처기업, 건설ㆍ부동산, 항공 등 분야에는 ‘폭풍우’가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포트는 벤처기업은 벤처붐이 사라진 이후 기업간 양극화가 심해진데다 기존 벤처기업들 상당수가 매물로 나오며 인수합병(M&A) 물결이 거세져 기업들의 채용이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ㆍ부동산분야도 부동산 경기의 극심한 위축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등으로 신규 채용이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사들도 지난해 출범한 고속철도(KTX) 출범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신규 고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외국계 은행, 신용평가사, 조선, 증권 등은 흐리고 출판, 음악, 미술, 영화, 창업투자 등 분야는 사정이 크게 좋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상담관은 하반기 기업들의 고용 트렌드가 책상 물림으로 학점만 관리한 인재보다 조금이라도 현장에서 직무를 체험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대생들에게 첨단 기술회사에 집중적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배운 지식과 일할 직종의 일치를 중시하는 회사를 노리라고 조언했다. 또 여성의 경우 면접시 남성과 당당히 경쟁하며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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