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의료] 커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

커피는 정말 심장병의 원인물질인가?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미 하버드와 존스홉킨스 대학간 20여년째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미국 고혈압학회지(HYPERTENSION)에 발표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교수는 미 고혈압학회지에 발표한 논문 「만성적인 커피음용이 혈압상승에 미치는 효과」에서 『하루 커피 5잔 이상을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이로써 커피가 심장병의 위험요인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하버드의 윌렛박사팀은 커피와 심장병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존스홉킨스의 클락박사팀은 커피는 관상동맥질환 발생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서로 다른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왔었다. 지교수는 그동안 세계적으로 발표된 커피음용과 혈압상승에 관한 모든 임상시험 논문자료를 모아 메타분석 기법을 이용해 종합적으로 최종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1997년 이전에 전세계에서 발표된 36개 임상시험 중 임상시험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된 임상시험 대상자는 모두 무작위 할당 이중맹검방법으로 선출됐다. 커피를 마시는 실험군 260명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대조군 262명 등 모두 522명이었으며, 나이는 26~56세까지였다. 실험군이 마신 하루 평균 커피량은 5잔 이었다. 그동안 커피와 혈압관련 임상실험 연구는 많이 있었으며 결론도 모두 제각각이었으나 이 연구를 모두 종합해 분석한 최종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결과 커피를 마신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2.5㎜HG씩 증가했으며, 커피 한잔 마다 수축기 혈압은 0.5㎜HG씩 증가하고, 이완기 혈압은 0.25㎜HG씩 증가하는 등 커피 한잔을 마실 때 마다 정확한 용량반응 관계를 보였다. 특히 커피가 혈압에 주는 영향은 38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강했다. 38세 이하에서는 수축기엔 3.2㎜HG, 이완기엔 1.4㎜HG가 증가하여 커피의 영향력이 컸다. 반면 38세 이상에서는 수축기엔 1.4㎜HG, 이완기 0.6㎜HG만 증가한 것에 그쳐 커피섭취가 혈압상승에 젊은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영행을 미쳤다. 지교수는 젊은 층이 노년층에 비해 커피의 영향이 큰 것은 혈압을 올리는 요인인 커피속의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노년층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서 덜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교수는 『하버드대의 쿡 박사팀이 95년도 미국내과학회지에 발표한 유명한 프레밍 연구보고에 의하면 이완기 혈압을 2㎜HG만 낮춰도 고 압을 17% 예방할 수 있고, 뇌졸중은 15%, 관상동맥질환은 6%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반대로 혈압이 높아지면 그만큼 고혈압과 뇌졸중·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커피로 인한 건강피해의 규모는 상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하루 한두잔은 괜찮으나 하루 5잔 이상은 고혈압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지교수는 『고혈압은 심장병의 가장 큰 요인이므로 지나치게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정섭 기자 SHJS@SED.CO.KR

관련기사



신정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