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에 한국전력과 철강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정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연료비 상승 등을 반영해 오는 15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2.1% 인상한다. 이에 따라 가정용, 상업용 전기요금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산업용과 심야용 전기는 각각 4.2%, 9.7% 오르게 된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상에 따른 수익증가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말 종가대비 4.13% 오른 4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인상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요금이 올랐다”며 “요금인상에 따른 한전의 매출액 증가효과는 약 5,7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토대로 한전의 영업이익 및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2.9%, 3.4% 올렸다. 한국투자증권, 우리증권 등도 이날 한전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정부의 인상 기준이 3년 연속 적용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과거 정치적 이유 등으로 섣불리 요금인상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정책 연속성이 확인된 만큼 한전의 수익 추정치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산업용과 심야용 전기를 많이 쓰는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동국제강(-4.04%), 현대제철(-2.81%), 고려제강(-2.49%), 대한제강(-2.39%) 등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들 종목이 포함된 철강ㆍ금속 업종지수도 1.52% 떨어졌다.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로 제강사들과 전기분해로 아연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반면 포스코는 자체 발전을 통한 전력자급률이 90%를 넘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