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지역 가계소비자의 절반 가량이 “현재의 물가수준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9%로 1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10.5%를 기록, 물가불안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생활필수품 수입 확대와 식품 값 상승억제를 위해 재정투입을 대폭 확대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21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전국 50개도시의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7.6%의 가구가 “현재 중국의 물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응답했다.
또한 조사대상 가구 중 64.8%는 내년에도 소비자물가가 계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인민은행은 “이 같은 응답 수치는 1999년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수준”이라며 “최근 돼지고기와 계란, 채소 등의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부담심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중국의 CPI는 전년 대비 6.9% 올라 지난 1996년 12월 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도시지역의 ?값 상승률까지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은 10.5%로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주택의 분양가 상승률이 12.2%로 두드러졌다. 도시별 주택가격 상승률은 우루무치가 21.1%로 가장 높은 가운데 닝보가 18.8%, 베이하이가 18.3%를 기록했고, 베이징과 선전도 각각 17.4%와 17%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셰쉬런(謝旭人) 중국 재정부장은 “올해 중국의 재정수입은 지난해에 비해 33.5% 늘었다”면서 “정부는 이 재원을 바탕으로 생활필수품 수입 및 비축량을 늘리는 등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