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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고 어린이들은 여름 방학을 맞았다.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돼 무더위도 오래갈 것이라고 한다. 시원한 곳에서 이야기에 몰입하며 가족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뮤지컬, 연극, 애니메이션 등이 쏟아지고 있다.
26일부터 9월 2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무적의 삼총사'가 공연된다. '고추장떡볶이''우리는 친구다' 같은 수준급 어린이 공연을 선보였던 극단 학전의 2009년 작. 그 해 한 연극전문지가 선정하는'공연 베스트7'에 선정됐던 작품이다.
'지하철 1호선'의 작가 폴커 루드비히와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벨라, 보스, 불리'를 번안해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 그리고 아이들이 직면한 현실을 해결해나가는 용기를 보여준다. 국제중학교를 가기 위해 방학 동안 연수를 가기로 돼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치나, 엄마의 이혼과 함께 한국의 소도시로 이사온 써니, 중학생 갈구의 협박에 떠는 풍이 등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지혜도 엿볼 수 있다는 평이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초등학생을 위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어 8월 15일부터 9월 2일까지는 '노트르담의 꼽추'가 연달아 공연된다. 세계적 명작공연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것이다.
또 27일~8월 24일 나루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우당탕탕 아이쿠 - 2탄 교통안전ㆍ놀이안전편'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에 맞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고 흥미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외계에서 온 아이쿠 왕자와 시종로봇 비비가 지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안전교육을 배우고 생활화하는 내용을 다룬다. 전편 '1탄 유괴예방법편'에 이은 것이다.
애니메이션 2편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28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는 영어뮤지컬 '헬로 코코몽'을 만날 수 있다. 냉장고속 친구들을 다룬 애니메이션 '헬로 코코몽'의 무대버전이다. 아이들이 주인공들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도록 연출했다. 어린이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 대사로 영어의 재미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도 연극으로 만들어져 오는 9월 2일까지 일정으로 코엑스아트홀 무대에서 공연에 들어갔다.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은 원작의 스토리를 연극에 맞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배우들의 캐릭터와 도서관이 양계장으로, 호수로, 하늘로 변하는 무대연출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