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적대적 M&A 가능성 적다

영국계 펀드인 크레스트 씨큐러티즈(Crest Securites)가 SK㈜(03600)의 최대주주 부상로 부상하면서 그 배경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SK그룹이 보유한 지분 구조상 적대적 M&A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태원 SK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지배력이 취약해져 이번 주식 매집으로 SK 경영권에 대한 위협은 물론 적대적 M&A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와는 반대로 그린메일(Green Mail: 경영권이 취약한 대주주에게 보유주식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시세차익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기는 행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4일 “SK는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이자 지주회사의 성격을 갖추고 있어 크레스트 씨큐러티즈의 지분인수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며 “그러나 SK그룹이 보유한 지분이나 우호지분을 포함할 경우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재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SKC&C가 보유한 SK지분은 8.63% 뿐이지만 자사주 10.41%와 계열사 등 특수관계일인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치면 32%에 달해 경영권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현재 SK에 대한 SK그룹 지분은 ▲SKC&C 8.49% ▲SK케미칼 2.22% ▲SK건설 2.33% ▲자사주 10.24% 등 총 23.5%에 달한다. 여기에다 8% 내외로 알려진 SK글로벌 해외법인 지분을 합치면 32% 수준까지 늘어난다. 그러나 시장일각에서는 SK에 대한 외국계의 적대적 M&A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대량 사들인 크레스트측은 SK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가 SK글로벌 사태이후 대량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영국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우호지분이 32%에 달해 M&A를 방어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나 계열사 상호 출자 지분 등을 제외한 SK의 실질적인 방어 지분은 12~13%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크레스트가 지분매입 목적을 수익창출이라고 공시한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M&A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그룹측은 “일단 투자목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적대적 M&A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될 경우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레스트 씨큐러티즈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SK 주식 1,096만8,730주(8.64%)를 사들여 SK C&C(8.63%)를 제치고 1대 주주로 부상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관련기사



김정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