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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중소·중견업체 해외진출 조력자로

공적개발원조사업 관리 이어<br>개도국 도시개발 노하우 전수


반세기에 걸친 긴 내전 끝에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분리, 아프리카의 54번째 신생국가가 된 남수단. 오랜 내전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되면서 도로와 통신ㆍ의료ㆍ보건 등 기초적인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 남수단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영ㆍ동명ㆍ중앙항업 등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 컨소시엄이 지난해 초 '신수도 타당성조사 용역 및 지도제작 사업'을 따냈다.


이뿐만 아니라 LH는 현재 '남수단 신수도 광역 인프라 건설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신수도 예정지인 람시엘 및 주변 지역에 대한 도시ㆍ교통ㆍ전력 등 주요 인프라 개발계획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계획수립 후 국내 건설업체의 시공참여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남수단은 향후 100억달러 규모의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해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건설업계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도시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이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신도시 개발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에 따라 수익성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데다 이처럼 사업 중간에 발생하는 돌발변수에 대한 국내 업체의 대응여력도 부족하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싶은 중소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불투명한 현지 환경과 지불해야 할 막대한 학습비용 때문에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꺼리는 것이 현실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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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LH가 최근 민간의 해외 도시개발 수주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의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저개발국가에 도시개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것.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가 기업의 해외 도시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도 수탁, 운영하는 한편 외국공무원 초청연수도 병행해 한국형 신도시 및 주택 개발경험 등을 전수하고 노하우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총 26회에 걸쳐 33개 개발도상국 공무원 385명을 대상으로 초청연수가 실시됐다.

LH는 공신력과 실적부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민간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활동을 벌이거나 현지 정부와 협의해 기술지원 등을 수행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함으로써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9개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체결한 '민관협력 기획제안형 업무협약'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 협약으로 LH는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공동으로 아시아ㆍ중동·아프리카ㆍ중남미 등에서 기획제안형 해외 도시개발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LH의 한 관계자는 "신정부의 해외 건설정책에 부응해 해외 건설 기반마련을 위한 패키지형 수출 참여를 도울 예정"이라며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규 해외 건설시장 발굴 등으로 민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ODA사업 확대로 수원국의 자립역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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