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촌 주변유흥업소로 팔려가 윤락을 강요당한 자국여성을 대신해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 국제적 파장이 예상된다.주한 필리핀 대사관 노무관(labor attache)인 레이델루스 콘페리도(Reydeluz D.
Conferido)씨는 16일 "동두천 기지촌 주변 미군 클럽에 갇혀 성매매를 강요당한 필리핀 여성 11명을 대신해 업주를 상대로 착취, 윤락강요, 감금 등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을 내기로 하고 한국인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외국정부가 국내 미군 기지촌의 자국여성 인권침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손배소송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승소할 경우 외국인 인력시장에서 유사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필리핀 대사관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인 모임'공익소송위원회 도움으로 이상희(30ㆍ사시38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 본국 정부로부터 인지대 등 소송비용을 지원 받기로 했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