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형 석유회사 토탈이 6일 석유노조의 파업위협에 직면한 나이지리아내 원유 생산을 중단, 이라크 송유관 파괴 및 러시아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의 파산위기와 맞물려 국제유가 불안요인이 확산되고 있다.
토탈의 자회사인 '엘프 나이지리아'는 이날 '안전상 문제로 인해' 하루평균 23만5천 배럴과 1억8천700만 큐빅피트에 달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중단했다고밝혔다.
토탈이 생산을 중단한 원유는 아프리카 최대 원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의 하루평균 원유생산량 250만 배럴의 10%에 육박하는 규모여서 국제유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프 나이지리아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주 금요일 오후부터 생산을 중단했다"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생산중단은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탈이 원유생산을 재개할 시점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석유노조는 현지 근로자들에게 유럽인 및 미국인과 동일한 근로조건및 임금을 적용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앞서 런던에서는 나이지리아 석유노조의 파업 위협으로 원유공급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가가 최근 한달새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늦게 거래된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60센트가 오른 배럴당 36.90 달러로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 거래에서 8월 인도분 경질유 가격도 94센트 오른 39.3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은 5일 독립기념일로 휴무였다.
국제유가는 이번주초 이라크 송유관 파괴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유코스 파산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연기 징후 등이 전해지며 상승세가 계속돼 왔다.
특히 중동지역 외의 주요 석유수출국인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가 34억달러에 이르는 세금추징과 서방 채권단의 압박으로 파산위기에 처함으로써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라고스.런던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