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 자동차의 연비와 소음을 개선하기 위한 공력 및 소음을 측정하는 실차풍동을 완공, 20일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실차풍동이란 인공바람을 일으켜 실제 주행조건을 재현, 차량주행시 공기저항과 소음을 측정, 차량의 연비 및 소음을 개선하는 설비다. 현대는 그동안 실차풍동이 없어 네덜란드의 DNW나 영국의 MIRA 등 외국 전문기관의 설비를 1회에 1억원 이상 지불하면서 이용해왔다.
현대는 특히 이번에 완공된 실차풍동이 공력시험뿐 아니라 소음시험까지 가능한 풍동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차풍동은 대부분 공력시험만이 가능한 것으로 공력과 소음시험이 함께 가능한 공력소음시험풍동은 일본의 닛산, 혼다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완공됐다.
현대는 이번 실차풍동 완공으로 신차개발 기간을 2~3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7년 착공 2년 만에 완공된 실차풍동은 연건평 1,800평 규모로 모두 450억원이 투입됐다. 풍동전문업체인 캐나다의 아이오로스가 설계했으며 현대건설에서 시공했다.
이 풍동은 직경 8.4M짜리 대형 회전날개를 갖추고 있어 최고 시속 200㎞까지 바람을 일으킬수 있다. 또 시험부 내의 소음이 시속 100㎞에서 58㏈로 혼다(60㏈), 닛산(66㏈)에 비해 훨씬 낮아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소음 수준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남양연구소 이현순 전무는 『실차풍동의 완공으로 현대차는 제품개발에 필요한 모든 첨단연구시설을 완비하게 됐다』며 『자동차의 신차개발기간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성주 기자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