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선테마주' 다시 활개

'이회창주' 단암전자통신까지 상한가 행진<br>반짝 상승후 급락 사례 많아 "투자 신중을"


각 당의 경선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이른바 ‘대선 테마주’의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이 솔솔 나오는 가운데 ‘이회창주’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선 테마주들 대부분이 실적이나 업황과는 관련 없이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휘둘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이회창 테마주’로 지목된 단암전자통신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2,56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 뒤 단암전자통신은 지난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고 이 중 6일간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암전자통신이 ‘이회창주’로 지목되는 근거는 최대주주의 조카사위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씨라는 것. 고주파증폭기 제조업체로 최근 추진하려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취소될 정도로 주목 받지 못하던 업체였지만 테마주로 묶이며 불과 한 주만에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대선 테마주 대부분이 ‘반짝 상승’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표적인 ‘손학규 테마주’로 지목됐던 IC코퍼레이션의 경우, 손 전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던 지난 8월 2,8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900원대까지 밀렸다. 또다른 손학규주인 세지는 8월 1,300원에 달했던 주가가 29일 495원으로, 한세실업은 8,300원에서 5,760원으로 폭락했다. ‘이해찬주’로 불렸던 영남제분은 9월 초 4,100원대에서 현재 2,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명박, 정동영 테마주들도 본격 대선 레이스 시작 후 주가가 횡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선 테마주들 대부분이 실적과 무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실제 대선 주자들과 연관성도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