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학 연일 '3不충돌'
한승주 고대총장 서리 "본고사·고교등급제는 재논의 필요"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3불정책을 둘러싼 대학과 교육인적자원부의 충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는 10일 "이른바 교육부의 3불정책 중 기여입학제를 제외한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금지 정책에 대해서는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여입학제는 실제로 제안하는 사람도 없는 나쁜 정책이지만 나머지 두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만큼 무엇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지 논의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장은 본고사와 관련, "내신과 수능이 등급제가 돼 학생들의 능력을 변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가 본고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이화여고에서 학부모ㆍ학교장들을 대상으로 대입제도 정책설명회를 갖고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대학 총장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부총리는 "점잖은 대학 총장과 사회지도층들이 3불정책을 고치라고 얘기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학교를 흔들고 있다"면서 "3불정책은 국가의 장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당장 불만이 있어도 방향을 잡고 확실하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대학의 자유가 아무리 중요해도 고교를 좌지우지할 자유는 없다"며 "대학이 입시를 통해 고교 교육을 주무르면 학교 교육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4/10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