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산차 승차감을 높여라”/표준연 정완섭박사

◎“외제의 60%” 의자 진동 90% 전달/서스펜션 등 주요장치 개선시급국산 자동차의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은 3일 정완섭 박사팀이 국산 중형 자동차와 일본·유럽의 경쟁 차종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중형 승용차의 승차감 평가 및 비교분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구력 시험도로에서 국산차가 외국차에 비해 60% 정도의 승차감을 보이고, 굴곡이 심한 시멘트 도로에서는 국산차의 승차감이 외국차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박사는 국산차의 승차감이 외국차보다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국산차의 의자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곧 일본 경쟁차의 의자가 차의 진동을 40∼50% 줄여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반면 국산차는 차의 진동을 90% 넘게 그대로 운전자에게 전달한다는 것. 실제 진동보다 10% 가량 늘어난 진동을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유럽과 일본 차들은 내구력 시험도로에서는 서로 비슷한 승차감을 보여줬으나 이보다 진동이 심한 요철 도로에서는 유럽차가 현가장치(서스펜션)가 뛰어나기 때문에 일본차보다 25% 더 뛰어난 승차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박사는 『승차감은 승용차를 고르는데 중요한 요인』이라며 『국산차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의자 등 주요 장치에 대한 진동감소장치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박사팀은 신체 부위 가운데 엉덩이의 상하방향이 전체 승차감의 50∼70%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다음으로 발의 상하방향과 등의 전후방향이 각각 10∼20%, 10∼15%의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들 세 요소는 엉덩이의 회전 방향과 함께 전체 승차감 지수의 80∼90%를 차지했다. 정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96년 승차감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전신 피폭 진동 장치」를 개발해 국내외 학회에 소개했다. 앞으로 이 장치는 자동차 뿐아니라 선박과 비행기 등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선도기술개발사업(G7 프로젝트) 감성공학과제 가운데 진동 감성평가 기술개발과제로 정박사팀이 지난 95년부터 1억원을 들여 연구하고 있으며 오는 98년에 끝날 예정이다. 이번 승차감 비교 연구는 한국인 표준 체위에 가까운 3종류의 체위를 갖는 전문 운전자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시속 40㎞의 속도로 달릴 때의 승차감을 비교했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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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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